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대 성수기로 접어들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9월 마지막 두 주간에 걸쳐 일반분양 물량만 2만5000가구 넘게 풀리는데 특히 베트남 부동산 다음주에는 1만8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단지 21곳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예비청약자 모집에 나선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분양되는 일반물량은 18만2120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9월에만 69개 단지, 3만8260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을 포함한 총공급은 73개 단지, 5만2041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단지도 잇따른다. 이번주에 12곳, 임대주택을 뺀 일반분양 물량만 6960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9월 마지막 하노이 아파트 주인 다음주에 문을 여는 견본주택은 주간 기준으로 최대인 21곳, 1만8224가구 규모다. 종전에 올 최대 규모였던 지난 5월 셋째주 15곳, 1만6040가구에 비해서도 2000가구 이상이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해부터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아파트 분양시장에 유동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며 “내년 이후 분양시장 불확실성, 거시경제 둔화 불안, 공급과잉 우려로 건설·시행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공급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 등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김포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신도시와 세종시, 지방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수요자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붙잡는 곳가 꼽힌다.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지난해부터 강남권 공장 매물 재건축 단지 가격이 치솟자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5000만원까지 거론될 정도지만 한신5차 조합원들은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는기 위해 4200만원 안팎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부동자금이 분양에 쏠리곤 있지만 일각에선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선별 청약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중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인 만큼 경기 일부와 대구 등 미분양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곳에 청약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정책 당국이 미분양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틈새를 비집고 분양 물량이 일부 나와 주목된다. 현재 미분양 관리지역은 경기 고양, 남양주 등 전국 20곳에 이른다. 주목할 사무실 별장 만한 것은 미분양 관리지역 일부 단지가 완판돼 전매제한 기간이지만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기도 한다는 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골든뷰’는 계약 일주일이 채 안 돼 완판됐고 현재 분양권에 25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상태다. 지난 4월 분양한 경기 고양 ‘킨텍스 원시티’도 웃돈 호가가 3000만원 이상 붙었다.
사정이 이렇자 9월에도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이달 경기 광주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태전2차(투시도)’를 분양한다. 남양주에서도 아이에스동서가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한다. 다음달엔 울산 북구에서 반도건설이 ‘울산 송정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청주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10월 ‘청주 가경동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한 지역의 주택 오피스 임대 수급 여건이 미분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수요 고갈 지역은 분양시장 회복이 어려운 만큼 미분양 관리 강화를 무조건 집값 상승과 연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