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벡스코는 내년에도 임대료의 월별,규모별 할인.할증률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3%~5% 인상 효과를 거둘 예정이다.
또 오는 2018년에는 임대료를 5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 인상 안이 12월 말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사실상 4년 간 연속 임대료 인상을 하게 되는 셈이다.
◇ 벡스코 임대료 수준이 다른 시.도 전시컨벤션센터 보다 낮다?
벡스코 측은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을 위해 임대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전시.마케팅 팀장은 “벡스코의 지역적인 장점과 인프라에 경남아파트 Keang Nam 비해 광주나 대구 등 지역의 다른 전시.컨벤션센터의 임대료 수준에 못미치는 점을 지적하며 임대료 인상 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의 임대료는 내년부터 ㎡당 1,550원으로 인상되고 대구 엑스코는 1,500원으로 인상할 예정으로 있어 벡스코가 다른 시도의 컨벤션 시설보다 임대료가 오히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의 코엑스(2,050원/㎡)와 킨텍스(1,750원/㎡)와 비교하면 벡스코의 임대료 수준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 연속 임대료 인상 움직임에 부산 전시컨벤션 업체들 반발
하지만 지역 전시컨벤션 업체들은 부산시 출자 기관인 벡스코가 하노이 아파트 사실상 연속 4년 임대료를 인상하는 것은 업체의 어려움 즉 공익적인 면을 외면한 채 수익만 추구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매번 임대료를 올릴 때 마다 벡스코가 형편이 다른 공장 매물 시도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실제로 광주의 경우 전시컨벤셔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금이 있어 임대료 인상에 큰 영향을 입지 않는다”고 밝혔다.
◇ 벡스코가 임대료 인상에 주력하는 이유
벡스코는 짝수 해에 부산모터쇼와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 등 대형 행사들이 열리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5억이나 많은 7억원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시장 사무실 별장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5% 높은 54.6%를 기록했다.
당연히 홀수 해인 내년에는 벡스코의 실적 저조가 예상되고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내년에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와 내수경기 둔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대형 행사마저 줄어들면 실적 저조에 따른 적자 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벡스코는 처음으로 임대료 할인.할증률을 변경해 사실상 인상(3%~5%)하는 효과를 거두는 방법의 도입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벡스코가 손쉽게 적자를 면하려는 ‘꼼수’로 할인.할증률 변경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벡스코,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에서 벗어나야
벡스코는 이제 흑자 달성을 위해 임대료 인상이라는 손쉬운 경영에 의지해서 흑자 달성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의 관광컨벤션 전문가들은 “벡스코가 임대료 인상으로 흑자를 남기는 경영은 오히려 ‘부실 경영’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신규 수익사업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 증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 벡스코의 한계… 단기성과, 방만경영
그러나 설립 20년을 넘긴 벡스코가 아직도 코바코에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장을 낙하산 식으로 내려보내는 인사 관행 아래에서 ‘단기 성과 위주의 경영’이 오피스 임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또 벡스코가 부산시 예산을 받아 수지를 맞추는 공기업 회계에 익숙한 나머지 주식회사 즉 사기업으로서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지 못하고 이른바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
실제로 벡스코는 올해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규정에도 없는 전문위원과 경영고문을 각각 1명씩 모두 2명을 채용해 연간 1억수천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사회를 거쳐 정식 채용했다고 해명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시점에 방만하게 조직 운영을 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반대로 벡스코는 지난 2009년부터 12월 크리마스 시즌에 몰리는 콘서트 개최를 위한 업체 선정에서 입찰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이사회 승인 절차조차 밟지 않은 편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출자기관으로 공기업이면서 동시에 주식회사 사기업이기도 한 벡스코, 창립 21주년을 맞도록 정체성을 잃은 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