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부동산 광풍’이 부는 제주지역에서 경매 물건이 씨가 말라가고 있다.
1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제주지역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토지 경매 진행건수가 모두 합쳐도 26건에 그쳤다.
2001년 1월 제주도 경매 통계가 잡힌 이후 역대 최저치이다.
2008년 10월에는 한 달 동안 1008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15년간 월평균이 대략 310여 건 전후임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2016년 4월 제주지방법원 제101호 법정에서 열린 제주시 영평동 2193번지 소재 모뉴엘 제주사옥에 대한 4차 경매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사옥을 172억80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모뉴엘 제주사옥은 부지 면적 2만665.8㎡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2634.3㎡ 규모다. 뉴스1 © News1
2016년 4월 제주지방법원 제101호 법정에서 열린 제주시 영평동 2193번지 베트남 부동산 소재 모뉴엘 제주사옥에 대한 4차 경매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사옥을 172억80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모뉴엘 제주사옥은 부지 면적 2만665.8㎡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2634.3㎡ 규모다. 뉴스1 © News1
향후 전망도 어둡다.
지지옥션은 최근 낙찰률이 70~80%를 넘나들며 재경매 물건도 줄어들고 있고, 이 같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경매 물건 수량도 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경매에 나올 하노이 아파트 물량에 대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전에 거래하면서 경매가 취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경매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지지옥션 측은 전망했다.
입찰할 물건이 줄어들면서 경매 참여자도 많이 줄었다.
주거시설의 경우 평균응찰자수가 3.3명에 그쳤으며, 토지도 전월 평균에 절반인 4.2명에 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제주지역의 경우 시장이 협소하다는 특수성이 있는 공장 매물 데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온 높은 낙찰율에 따른 재경매 물량 감소와 함께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낮은 연체율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경매 물건은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또 “제주지역은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도 지속되고 있는 좋은 물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하면서 경매가 취소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경매 물량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제주지역 용도별 경매지수. © News1
2016년 8월 제주지역 용도별 경매지수. © News1
한편 8월 제주 최고가 낙찰물건은 서귀포시 서홍동 일호지오빌 아파트 133.8㎡형으로, 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9%인 3억870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응찰자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소재 임야 3027㎡로, 1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362%인 2억8525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사무실 별장 전주(前週)보다 0.29%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06% 확대되며 올 들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0.6%, 일반 아파트는 0.23% 올랐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 17차가 5000만~6000만원, 강남구에서는 은마아파트가 3500만~4000만원, 개포주공1단지가 2500만원 정도 올랐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관악, 도봉, 광진 등이 전셋값 상승을 오피스 임대 이끌면서 0.09%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