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내 ‘금연아파트’ 4곳 지정, 한 달 경과 흡연민원 다소 줄었다는 평가…아파트 바깥쪽 흡연 막을 근거 없어 ‘한계’]. 서울 강남구 개포 현대1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여름 더워도 창문을 못 열고 지낼 때가 많았다. 경남아파트 Keang Nam 이따금씩 계단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를 어린 자녀들이 맡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가 거주하는 곳이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뒤 A씨는 담배 연기가 한결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 A씨는 “아무래도 과태료를 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금연아파트’ 3곳이 첫 지정된 뒤 한 베트남 부동산 달이 지난 지난달 30일 금연아파트들을 취재한 결과 단지 주민들은 아파트 내 흡연이 줄어든 것 같다며 비교적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파트 바깥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금연아파트는 지난 9월 3일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시작됐다. 주민 과반수가 동의하면 금연아파트로 지정하고, 아파트 복도·계단·엘리베이터·지하주차장 등 4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물리게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시내 아파트 중에선 강남구 개포동 현대 1차 아파트, 하노이 아파트 양천구 신정동 목동 11단지, 강북구 미아동 현대아파트 등 3곳이 10월 25일 처음 지정됐다. 이어 지난달 20일 서초1동 서초자이도 금연아파트로 추가 지정되면서 총 4곳으로 늘었다.
이 중 강남구 개포동 현대 1차 아파트와 양천구 신정동 목동 11단지의 관리사무소와 경비원, 주민들을 취재한 결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개포 현대 1차 아파트는 지하주차장과 복도가 없어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금연구역’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금연아파트 지정 전엔 담배연기를 아이들이 맡는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민원이 있었는데, 지정된 뒤 한 달 동안 민원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엔 민원이 들어와도 공장 매물 자제해달란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과태료 등 제재수단이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의 한 경비원도 “예전엔 내부 흡연 민원이 꾸준히 있었는데 거의 없어진 것 같다”며 “흡연자들이 주로 아파트 바깥에 나와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목동 11단지도 흡연 민원이 줄었다는 것이 관리사무소 측의 평가다. 단지 내에는 금연아파트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곳곳에 붙여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있다. 11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직 완전히 차단된 건 아니지만 기존보다 담배연기가 줄어든 것 같다”며 “최소한 아이들이 아파트 내에서는 담배냄새를 안 맡아도 되니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연아파트로 지정돼도 바깥쪽 단지 내부와 벤치, 사무실 별장 거리흡연 등을 막을 수 없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꼽힌다. 11단지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은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등도 과태료를 물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파트 바깥에서도 간접흡연을 차단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은 시행된 지 한 달이어서 계도가 더 필요하고 정착되려면 오피스 임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금연아파트 시행이 좋다는 얘기가 많아지면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