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올해 하반기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의 폭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7월18일부터 8월9일까지 제주권 주택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제주권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1% 미만’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중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을 낮게 예상하는 것은 2015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제주본부의 설명이다.

실제 2015년 제주권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3.6%)의 두 배를 상회했다.
그런데 제주권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4월까지 오름세를 베트남 부동산 지속했으나 5월부터 3개월간 0.1%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향후에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실시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하반기 제주권 부동산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이 대부분(보합 87.5%·하락 12.5%)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6년 5월 이후 시행된 금융기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매입 수요를 억제해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매입 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신규주택은 꾸준히 공급돼 2016년 1~5월 중 하노이 아파트 준공과 착공된 주택은 5767호와 8785호로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9%와 59% 증가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매입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신규주택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올해 하반기 주택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제주지역 주택거래량도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5월 이후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매매 건수는 2016년 1월 1325호이던 것이 6월 837호로 크게 감소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5월 이후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연초에 비해 주택매매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인구유입이 계속되면서 실수요 목적의 거래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은 2015년 중반 정점을 찍은 이후 후퇴기에 진입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후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이 줄면서 부동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는 부동산 경기와 향후 수급분석 소득, 고용, 주택구매 능력 등을 고려해 도출했다.
연구소는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경기 순환 주기상 여전히 호황기지만, 지방 부동산은 수축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지난 2014년 중반부터 2015년 초까지 국내 부동산 시장은 확장 국면이었지만, 2015년 하반기 이후 후퇴기를 거쳐 올해 수축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부동산은 2015년 중반 정점을 찍은 이후 후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가계 주택구매 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지역별 기반산업의 구조 조정 본격화로 수요가 줄고 임금 인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인천 청라지구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http://t1.daumcdn.net/news/201608/29/ned/20160829092010228lgak.jpg)
공급과잉 우려는 진행형이다. 보고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로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지난해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76만5000호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인허가 물량은 6월까지 35만5000호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특히 지방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보다 36.4% 크게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체된 미분양은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였지만, 입주물량이 늘면서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지만, 과열 양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 감소가 근거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여기에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노동 수요 감소와 임금 인상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LTVㆍDTI 규제 완화가 가계부채를 키웠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정부는 LTV 70%, DTI 60%의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을 유지 중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공장 매물 수준인 1.25%까지 낮아진 데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6월 기준 2.77%까지 하락했다.
가계부채는 2015년 이전 13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145.6%까지 증가했다. 증가속도도 가팔랐다. 지난해 2분기 9.2%, 3분기 10.3%, 4분기 10.9%에 이어 올해는 11.4%로 급증했다. 가계부책 대책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아울러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을 보는 소비자 심리가 최근 다시 크게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014년 9월~10월 124포인트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주택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올해 3월 10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높아지며 7월 현재 111포인트로 상승했다. 서울은 재건축ㆍ재개발 열기와 함께 115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집주인의 월세 선호와 저금리로 전세 물건이 부족하지만, 상승률 둔화로 임차수요의 매매전환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준공실적 증가에 따른 지역별 미분양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이 밀집한 지방 주택시장에선 사무실 별장 미분양 우려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정책 변수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정책 수립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경기 활성화로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건설사는 부동산 위축을 오피스 임대 대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