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재개발구역 시공사가 철거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사장 진입도로도 확보하지 않은 채 인근 아파트 출입로를 이용하고 있어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평일 오전 부산 남구의 A 아파트 진입도로. 폭 6~7m가량의 도로 위로 각종 폐기물과 건축자재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 수차례 오갔다. 아파트와 불과 50m 정도 떨어진 재개발 구역 철거 작업에 동원된 차들이다. 베트남 부동산 대형 트럭이 오갈 때마다 각종 소음과 먼지가 발생했고, 양옆으로는 어린 학생과 어르신들이 입과 코를 막은 채 위태롭게 발길을 재촉했다.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 철거 현장에서 출입로도 없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 철거 현장에서 출입로도 없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애초 계획대로라면 시공사인 SK건설과 재개발조합은 공사 현장을 출입하는 폭 19m짜리 진입도로를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거작업이 시작된 뒤에도 별도의 진입로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대형 트럭이 이처럼 A 아파트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해 공사장을 출입하고 있다. 하노이 아파트 확인결과 도로를 만들 예정이었던 부지와 건물 매각 문제 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져, 도로를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 철거 현장에서 출입로도 없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덤프트럭이 오가다보니 아파트 출입로 입구가 공장 매물 내려앉았다고 주장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 철거 현장에서 출입로도 없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덤프트럭이 오가다보니 아파트 출입로 입구가 내려앉았다고 주장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A 아파트 주민들은 직접 걸어 다니는 도로에 대형 트럭이 오가다 보니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차량은 물론 주민이 직접 걸어서 아파트를 오가는 좁은 도로에 대형 트럭이 오가니 불편은 물론 사고의 사무실 별장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라며 “특히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면 자칫 사고라도 날까 마음을 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또 “대형 트럭이 수시로 드나들다 보니 진입도로 바닥이 내려앉았다”라고 주장하며 “하루빨리 별도의 진입로를 만들고 지금까지 불편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라고 말했다.
참다못한 A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4일 재개발 구역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관할인 부산 남구청까지 찾아가 항의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진입도로는 조합 측이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시공사로서는 관여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진입도로의 경우 별도의 도급 계약을 통해 재개발 조합 측이 직접 조성하기로 한 공사라서 시공사 입장에서는 관여할 수 있는 오피스 임대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합과의 보상 문제 등에 따라 도로 공사가 지연되는 것일 뿐 분쟁이 끝나면 도로는 계획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조합 측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도로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재개발 조합 측은 “불가피하게 도로조성이 늦어져 인근 주민들이 다소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임은 인정한다”라며 “분쟁이 해결되는 대로 도로를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A 아파트에서는 제대로 책임지는 곳이 없어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항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