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에서도 우량 임차인을 들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한창이다.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종로타워를 두고 최근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친환경 소재와 임차인이 선호하는 바닥재로 건물을 다시 베트남 부동산 꾸미는 식이다. 이대임 밀라켄코리아 대표는 “매가가 3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핵심 입지에 들어선 랜드마크 건물이지만 새로 깔 카펫 하나를 결정하는 데도 임대인, 관리회사, 리모델링 업체들이 모여 소재를 직접 확인하고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연다”고 말했다.
평소 눈에 띄지 않는 카펫이 프라임 오피스 시장의 차별화 품목으로 등장했다. 강남권 고가 분양 아파트들이 독일·이탈리아·스위스산 가구를 들이며 럭셔리 홍보 전략을 하노이 아파트 펴는 것처럼 강남·강북 대형 오피스들은 임대시장에 친환경 프리미엄 카펫을 강조한다. 종로·광화문 권역 센터원 빌딩과 그랑서울, 서울파이낸스 센터를 비롯해 서울스퀘어, 여의도 권역의 케이타워, 강남권역의 잠실 타워 730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 재구성 작업도 한창이다. IT와 소셜미디어 관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대형 빌딩들이 공간 구성을 바꾸는 것이다. 정재욱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공장 매물 사무실 이사는 “최근 ‘공유’ 개념을 강조한 ‘코워킹 오피스(co-working office)’가 틈새 시장으로 뜨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을이 무르익는 이달 10월 분양으로는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10만2890가구(총 가구수 기준)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6만9722가구가 나오고 지방에서도 3만3168가구가 나온다.
당초에는 9월 5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건설사에서 추석연휴 때문에 분양일정을 가을 분양 시즌인 10월로 미루며 분양 예정 물량이 증가하게 됐다.
이달 전체 아파트 분양 물량 70%가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는 총 1만4878가구가 나온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 총 4932가구 중 201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뉴타운 물량으로는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 퍼스트하이’에서 총 1562가구 중 8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가 완공되면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장위1’과 함께 장위뉴타운 안에 총 2501가구에 달하는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일반물량이 적은 편이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뷰’가 전체 595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 41가구 청약을 최근 접수했다. 한신 18·24차 통합 재건축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도 이달 분양하지만 전체 가구수가 475가구고 일반분양 물량은 146가구에 불과하다.
3만9504가구가 쏟아져 나오는 경기에서는 안산, 의왕, 시흥 등에서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에서 분양되는 ‘그랑시티자이’는 전체 7628가구 중 이달 아파트 3728가구, 오피스텔 555실을 분양한다. 의왕시에서는 총 5개 블록에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총 248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분양을 한다. 시흥시에서 분양하는 은행동 은계지구 B-5블록 ‘시흥 별장 오피스 임대 은계 한양수자인’도 1090가구다.
수도권의 분양시장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도심지나 신도시, 택지지구 입지의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에서 수요가 집중되며 청약경쟁률이 계속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도권 외곽이나 최근 공급이 많은 지역들은 분양 고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경남 창원 등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세종시에서는 반곡동 ‘세종더샵예미지’ 1905가구 등 6208가구가 나오고 경남 창원시에서는 ‘창원중동유니시티데시앙 3·4블록 3233가구 등 5047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부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동래구 사직동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총 660가구를 분양한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2·3차’ 총 1716가구를 분양한다. 울산에서는 반도건설이 ‘송정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총 1162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도 △충북(3518가구) △경북(3516가구) △강원(3287가구) △울산(3215가구) △부산(1432가구) △전북(1134가구) △대구(1128가구) △제주(426가구) △대전(308가구) △충남(120가구) 순서로 분양 예정 물량이 포진해 있다.
청약시장 과열 현상과 가계부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이달 입주자모집공고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인당 중도금대출 보증건수를 최대 4건에서 2건으로 축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