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인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에서 지난해 3월 분양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 전용면적 84㎡ 분양권을 사려면 현재 7000만~9000만원의 웃돈을 얹어줘야 한다.
반면 비슷한 시기 분양하고 일반 구역에 위치한 다른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권에는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차별된 설계 등이 적용된 데다 지정된 구역도 베트남 부동산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부각돼 이른바 ‘특계(특별계획구역 줄임말)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최근 압구정, 반포, 여의도 등 한강변 아파트지구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명품 아파트’ 재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일부 구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도 특별계획구역에 짓는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이다.
특별계획구역이란 아파트 개발의 기본 틀인 지구단위계획에서 현상설계 등을 거쳐 하노이 아파트 창의적인 건축물을 짓거나, 개발 계획을 세우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개발안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곳을 말한다.
건물의 높이, 용적률, 건폐율 등 획일적인 규제에서 탈피해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가능하다. 테크노밸리, 행정타운, 주거복합단지 등 규모가 큰 핵심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서울·수도권 특별계획구역에서 새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대림산업이 금천구 독산동 독산 2-1특별계획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 데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독산역(가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도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판교, 광교에 이어 인기 주거지로 자리 잡고 있는 동탄2신도시는 총 7개 구역이 특별계획구역으로 공장 매물 지정돼 있다.
올해 초부터 집들이에 들어간 커뮤니티 시범단지를 비롯해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문화디자인밸리 △테크노밸리 △워터프런트 콤플렉스 △저탄소·한옥마을 등 신주거 문화타운 △실버세대를 위한 의료 복지타운 등이다.
중흥건설은 다음달 문화디자인밸리에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를 선보인다. 문화디자인밸리는 오산천과 신리천 등 수변에 대중음악과 젊은 층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등을 테마로 한 공원형 문화시설인 ‘트라이엠 파크(Tri-M Park)’와 인근에 미디어, 디자인, 패션 등으로 특화한 매장이 늘어선 스트리트 몰(Media mall street)이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시범단지와 KTX동탄역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와 함께 3대 특별계획구역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포스코건설이 이 구역에서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는 1순위에서 23.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첫 사무실 별장 양 단지인 만큼 건축미를 살리는 등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워터프런트 콤플렉스에서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산척저수지와 송방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동쪽과 북쪽은 산사면으로 이뤄지는 등 특별계획구역의 절반가량은 호수, 녹지, 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맑은 물과 수려한 지형지세를 가진 정온한 곳에서 현자가 태어난다는 뜻을 가진 ‘청림정현(淸林靜賢)’이 개발 콘셉트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조망권은 물론 주거 쾌적성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8·25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부추겨 9월에도 분양시장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피스 임대 분가을분양 성수기가 도래하며 이번주와 다음주에만 2만5000여 가구가 풀리는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30일 하루에만 견본주택 19곳이 문을 여는 등 다음주에 총 21곳이 개장한다.
지난해부터 아파트값이 상승세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만큼 수요자들의 이목도 이곳으로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오는 2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일반분양에 돌입하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리버뷰’다. 최고 35층에 5개동, 전용면적 78~84㎡ 595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변과 바로 인접해 남향으로 한강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서울시 강동구에도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가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일반물량으로 풀린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으로 전용면적 59~175㎡에 총 가구 수만 4932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2010가구에 달한다. 고덕주공2단지 조합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관리처분총회 때 3.3㎡당 평균 일반분양가를 2338만원으로 결정했는데 분양가를 이 수준보다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안산에서는 GS건설이 ‘자이’를 처음 공급한다. GS건설은 오는 30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그랑시티자이(투시도)’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사동 1639-7 일대에 들어설 이 단지는 주거·상업·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7628가구의 대규모 복합 주거지다. 정명기 GS건설 분양 소장은 “1차로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아파트 3728가구, 오피스텔 555실)를 분양한 뒤 내년 2차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에도 대어급 물량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이르면 오는 30일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 꼽히는 MDM플러스가 시행하는 단지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 분양가는 12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시에서는 세종시 4-1생활권 P2구역 M2·L3블록에 ‘리슈빌수자인’이 3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4-1생활권 첫 분양 물량으로 M2블록 784가구, L3블록 362가구 등 총 1146가구로 구성된다.
지방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진주 초장지구 마지막 분양 단지인 ‘힐스테이트 초전’을 이달 말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33층 9개동, 전용 84·91㎡, 1070가구로 이뤄졌다. 조경면적이 대지면적의 약 35%에 달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분양 열기에 편승해 건설·시행사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공급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올해까지는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난해와 올해 공급물량이 대거 쏟아졌지만 정부가 8·25 부동산 대책 발표 때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서울, 부산, 세종시 등의 분위기는 올해까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일부 지방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결국 청약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입지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