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수준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3년여만에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끝 모를 전셋값 상승이 드디어 꼭지를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베트남 부동산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최근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 급등에 따른 착시에 불과하며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의 9월 전세가율은 8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75.4%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2013년 4월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벌써 세달 째 하락세다. 지난 6월 75.1%로 정점을 찍은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월(74.8%), 8월(74.5%), 9월(74.2%) 세 달 연속 내리막이다. 서울의 하노이 아파트 25개구 가운데 이달 전세가율이 하락한 곳은 15곳이나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지표를 근거로 ‘전셋값이 꼭지를 찍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최근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격(분모)이 전세가격(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집계한 9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8월보다 0.1% 오른 반면, 매매 가격은 0.15% 상승했다. 서울도 전셋값 상승폭(0.19%)이 매매가(0.44%)보다 낮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3개월 동안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급등한 반면,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주춤했다”고 말했다.
자체로만 놓고 봐도 전세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11년 12월 이후 58개월 연속, 서울 지역 전세가는 2013년 4월 이후 42개월 연속 공장 매물 오르고 있다. 최근 2~3개월 사이 서울 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주춤했으나, 이를 전세가격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화로 일반화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가을 성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권일 팀장은 “가을 결혼 시즌과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여기에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 5,000가구 이상의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 수요는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는 일부 ‘공급 과잉’ 지역에선 전셋값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강동ㆍ송파구 등 동남권 지역이 후보로 꼽힌다. 연말까지 위례신도시ㆍ하남 등에는 6,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나타났던 ‘아파트 준공에 따른 전세공급 증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에선 마찬가지로 전주, 대구 등 혁신도시에서 전셋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지방 혁신도시의 경우 전세시장이 다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향후 전세시장 전반의 하향 안정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장은 “2017~2018년 입주 예정인 70만 가구를 감안하면, 전세 공급 대폭 증가로 전셋값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과 잇단 여진으로 영남권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특히 아파트 고층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흔들림을 느낀 뒤 길고 긴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 밖으로 피신하기까지 극한의 공포를 체험한 주민들은 언제 다시 집이 요동칠지 모른다는 걱정에 잠을 잘 못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은 해본 적 없는 ‘저층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극소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열층’이라 불리며 인기가 높은 고층의 위상이 지진으로 함께 흔들리는 것입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여진이 점차 잦아든다면 고층을 꺼리는 분위기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축 분야 전문가들은 지진에 따른 건축물 구조 안전성은 저층보다 사무실 별장 오히려 고층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고층에 산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울산시 남구 달동 아파트에 사는 30대 주부 박모씨는 규모 5.8의 지진을 경험한 이후 중구 다운동에 있는 시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18층 집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맞이한 강진의 기억이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시댁은 평범한 단독주택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박씨에게는 큰 위안이 됐습니다.
두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느라 하루 두 차례 중구와 남구를 오가고 있지만, 박씨에게 그런 불편은 지진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박씨는 “강한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지금으로서는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안 난다”면서 “집을 옮기는 문제를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구의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김모(45)씨도 엘리베이터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려고 4층 버튼을 누르자 19층 버튼을 누른 이웃이 “저층에 살아서 좋겠다”며 인사를 건넨 것입니다.
그 이웃은 지진 때 자녀 2명을 데리고 비상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왔던 때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김씨는 “저층에 산다고 부럽다는 말을 들어보기는 처음”이라면서 “그 입장이 되면 상당히 두려울 것 같아서 공감됐다”고 말했습니다.
울산 부동산 관련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도 ‘아파트 20층을 분양받았는데 포기할까 고민 중’이라거나 ‘지진 때문에 저층으로 이사 계획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등의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례없는 강진은 모두에게 공포와 불안을 안겼지만, 즉시 지상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아파트 고층 입주민들은 걱정거리를 하나 더 안고 있습니다.
아파트 로열층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으면서 일조권이나 조망권을 잘 갖추고 있는 층을 말합니다.
통상 업계에서는 아파트 전체 층수의 중간 이상 고층을 로열층으로 본다.
가령 30층짜리 아파트라면 15층 이상 고층이 분양가도 높고, 전매할 때 프리미엄도 더 많이 붙습니다.
그런데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로열층 대신 저층을 선호하는 일부 수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울산혁신도시 아파트 거래를 주로 취급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진 오피스 임대 이후 17층을 내놓고 3층으로 이사한 고객이 있다”면서 “아직 많지는 않지만, 집을 구하면서 지진에 대비해 저층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 신축아파트 24층 분양권 소유자가 계약금 2천만원을 손해 보더라도 분양권을 처분하고 싶다고 상담해 왔다”면서 “실제 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지진을 겪고는 입주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나 분위기가 아직 điểm đỗ xe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로열층에 대한 수요가 많고, 고층과 저층의 가격 차이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여진이 장기간 계속되거나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만한 진동이 발생한다면, 저층 선호나 가격 변동 등 실제 아파트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지 또한 충분합니다.